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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기자]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리스보아 구도심


ⓒ 이상최신게임
기




총 8박 9일짜리 포르투갈 여행 일정표가 짜였다. 그렇지만 오가는 데에만 하루씩 걸리니, 실제 포르투갈에 머무는 날은 7일이다. 일주일 동안 포르투갈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이동하면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기로 했다. 들어갈 때는 항공편으로 포르투갈의 통큰증권방송
수도 리스보아로 간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에서 한 번 환승한다. 첫째 날과 둘째 날 리스보아와 신트라(Sintra)의 문화유산을 살펴본다. 리스보아는 포르투갈의 수도로 정치와 문화중심지다. 신트라는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전원도시로, 포르투갈 왕의 여름궁전이 있었다.

리스보국민주
아를 보고 나서는 남쪽 알렌테주(Alentejo)를 거쳐 알가르브(Algarve)까지 내려간다. 알렌테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에보라(Évora)의 문화유산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에보라 다음으로는 포르투갈의 남부 해안지대로 간다. 그곳에서 알부페이라(Albufeira), 포르티망(Portimão), 라구스(Lagos), 사그레스(Sagres) 같은 해양봉타법
안도시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알가르브주와 파루(Faro) 주에 속한다.










▲  포르티망의모바알바다이야기
요트 정박장


ⓒ 이상기




알부페이라, 포르티망, 라구스는 모래와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의 유명한 관광휴양도시다. 알부페이라는 인구 3만이 안 되는 도시지만, 여름에는 30만 정도 관광객이 몰려든다.

포르티망은 어업과 조선업이 발달한 항구도시로, 요트와 서핑 같은 해양스포츠가 성업 중이다. 라구스는 그 역사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항해시대 이후 노예무역의 중심지기도 했다. 사그레스는 포르투갈 서남쪽 끝으로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어촌 마을이다.
이들은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유산이 아름다워서 특히 여름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지난 3월에 이곳을 방문한 우리는 항구와 모래로 이루어진 비치를 살펴봤다. 이들 도시를 보고 리스보아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세투발(Setúbal)에 머물 것이다.
리스보아 남쪽 50㎞ 지점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9만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어업의 중심지로, 정어리 가공과 수출산업이 발달해 있다. 세투발에서 대서양과 합류하는 사두강(Sado river) 하구에는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다.

중부지방을 거쳐 북부로 여행하다










▲  오비두스성


ⓒ 이상기




넷째 날 세투발에서 리스보아 외곽을 지나 중부지방으로 향한다. 코임브라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은 오비두스, 나자레, 파티마, 토마르, 코임브라, 아베이루로 이어진다. 오비두스(Óbidos)는 중세의 성이 남아 있는 인구 3,1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언덕 형태의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식으로 말하면 테뫼식 산성 마을이다. 나자레(Nazaré)는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해안도시다. 그래서 서핑의 성지로 불린다. 파티마는 동시에, 과거 성모 마리아가 그 모습을 드러냈던 발현 성지로도 유명하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장소가 되었다.
토마르(Tomar)는 템플기사단이 마지막까지 활동했던 도시다. 그러므로 그들이 사용하던 수도원과 성채가 남아 있다. 템플 수도원은 후에 그리스도 기사단의 본부 겸 수도원으로 바뀌었다. 토마르의 그리스도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코임브라(Coimbra)는 한때 포르투갈의 수도였고, 현재 대학도시로 유명하다. 1537년 이래 포르투갈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코임브라 도심 언덕인 알타(Alta)와 평지인 소피아(Sofia) 지역에 위치한 대학 건물들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  브라가의 봉 제수스 성당


ⓒ 이상기




아베이루(Aveiro)는 바다와 연결되는 석호 가장자리에 위치한 운하도시다. 그러므로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라 불린다. 베네치아의 곤돌라에 해당하는 몰리세이루(Moliceiros)가 운항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많아 세기전환기 건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아베이루는 중부지역에 속하지만 포르투로부터 75㎞ 정도 떨어져 있고, 포르투와 기차로 연결되어 포르투와 광역생활권이다. 소금 생산과 고기잡이가 주 산업이었으나, 현재는 문화관광업도 번성하고 있다.
포르투(Porto)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방에서는 브라가(Braga), 기마랑이스(Guimarães), 빌라 헤알(Vila Real)을 여행한다. 포르투가 상공업 도시라면, 나머지 도시들은 역사․문화도시다. 브라가는 그 역사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선 매년 5월이면 브라가 로마나 축제가 열린다. 브라가는 종교도시로 오래된 성당과 수도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우리는 '산중의 선한 예수 성당(Santuário do Bom Jesus do Monte)'을 둘러보고, 성당이 보이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이다.










▲  빌라 헤알의 마테우스 궁전


ⓒ 이상기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 초대왕인 알퐁수 엔리케(Alfonso Henriques)가 태어나고 세례를 받은 도시다. 그는 1139년 이곳에서 왕으로 등극했기 때문에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 왕국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1422년 처음 세워진 브라간차 공작 궁전도 살펴볼 것이다. 이 궁전은 그 후손들이 포르투갈 남부 빌라 보사자(Vila Viçosa)로 거점을 옮기면서 폐허가 되기 시작했다.

빌라 헤알은 코르구(Corgo) 강변의 해발 450m 분지에 자리 잡은 인구 5만의 도시다. 주변에 1,400m 고지의 산악들이 있어 교통이 불편한 곳이었다. 그러나 포르투에서 빌라 헤알을 거쳐 브라간사(Bragança)까지 이어지는 A4 고속도로가 있어 접근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곳에는 빌라 헤알 성당, 마테우스(Mateus) 궁전, 퀸텔라(Quintela) 타워 등 문화유산이 많다. 그중 우리는 성당과 마테우스 궁전을 살펴볼 것이다.

포르투에서 여행을 마치다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포르투: 가운데 도루 강이 흐른다.


ⓒ 이상기




빌라 레알 다음 행선지는 포르투다. 포르투는 도루(Douro)강 하구에 있는 해안도시로 포르투 역사지구가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포르투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문화유산과 삶의 현장을 살펴보려고 한다. 도루강의 북쪽 언덕에 위치한 포르투와 남쪽에 위치한 가이아는 동 루이스 1세(Dom Luís I) 다리로 연결된다. 이 다리를 두세 번은 넘나들어야 포르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포르투 사람들은 포르투갈이라는 이름이 포르투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포르투라는 지명이 포르투칼레(Portucale)에서 나왔으며, 이는 Portus와 Cale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포르투스는 고대 도루강 북쪽에 있던 도시 이름이고, 칼레는 남쪽에 있던 도시 이름이다.

그리고 포르투갈레가 포르투갈로 변화되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포르투갈의 역사는 12세기 북부에서 시작되었고, 15세기 무어인들을 아프리카로 추방하면서 그 중심이 남쪽 리스보아로 이동하게 되었다.










▲  상 벤투 역의 아줄레주 벽화


ⓒ 이상기




그 후 포르투는 포르투갈의 제2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상공업 등 경제적인 면에서는 리스보아보다 앞서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포르투 역사지구를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도루강을 건너가 와인셀러를 견학하고 포르투 와인을 시음할 것이다. 그리고 옵션으로 유람선과 케이블카를 타고, 파두 공연을 볼 것이다. 포르투에 이틀을 머물지만, 오후에 도착해 이튿날 오전에 관광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광시간은 24시간 밖에 되질 않는다.


포르투 관광의 기점은 엔리케 왕자 공원 옆 볼사(Volsa)궁전 앞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관광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이다. 첫날 오후에는 플로레스(Flores) 거리를 따라 상 벤투(São Bento)역까지 올라간다. 상 벤투역은 북부지역으로 가는 철도의 중심역이다. 그곳에는 포르투갈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형 아줄레주 벽화가 있다. 그리고는 히베이라(Ribeira) 광장을 지나 도루강을 따라 루이스 1세 다리 쪽으로 올라간다.










▲  아르누보 양식의 렐루서점


ⓒ 이상기




이 다리는 2층으로 된 아치형 철교다. 1층은 버스와 승용차 등과 사람이 통행한다. 2층은 기차와 사람이 통행한다. 다리를 건너면 가이아 지역인데, 이곳에 와인셀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것은 도루강 유역에서 생산하고 만들어진 포르투 와인을 동굴에 저장하고 판매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모두 14개 정도 와인셀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우리는 칼렝(Cálem)을 찾았는데, 견학과 시음에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받는 곳이었다.

사실 가이아 지역에서는 세라 두 필라(Serra do Pilar) 수도원을 꼭 봐야 하는데, 동선과 일정상 여행일정표에는 없다. 우리는 도루강 남쪽에서 북쪽 포르투의 역사지구인 히베이라를 조망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저녁과 밤 시간에 도루강변과 히베이라 역사지구를 돌아다니며 포르투의 정취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에는 개별 매식을 한다고 하니 포르투의 해산물 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다음날은 포르투 시청에서부터 상 벤투역까지 걸어 내려오며 문화유산을 살펴본다. 그 중 렐루(Lello) 서점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나와 있다.